US여자오픈서 ‘라스트 댄스’
1R서 앙숙 소렌스탐과 대결 관심
“충분히 우승 못 한 것도 잘 알아”
“내가 바라는 대로 현역 생활을 한 것 같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은퇴를 앞둔 한국계 골프 선수 미셸 위 웨스트(34)는 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 출전을 앞두고 진행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선수 생활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US여자오픈 이후 더이상 LPGA 투어에 참가하지 않는다.
대회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8일이 위 웨스트가 현역으로 골프 코스에 서는 마지막 날이 된다. 위 웨스트는 “모든 사람이 그러겠지만 좀더 결과를 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하지만 그런 후회와 ‘그때 다른 선택을 했으면 좋았을걸’ 같은 생각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며 최대한 마음을 쓰지 않으려 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위 웨스트는 열세 살에 LPGA 컷을 통과한 ‘골프 신동’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15세 때 프로로 전향한 뒤 US여자오픈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5차례 우승했지만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위 웨스트도 “내가 충분히 우승하지 못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이를 인정했다. 이어 “그만둘 때를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019년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임원인 조니 웨스트와 결혼한 그는 이듬해 딸을 출산한 뒤 사실상 투어를 떠났다. 2021년 LPGA에 복귀했지만 대회장에서 그의 얼굴을 보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위 웨스트는 LPGA 72승에 빛나는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 전인지와 함께 플레이한다. 소렌스탐은 US여자오픈에서 3승을 거뒀고, 위 웨스트는 2014년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과거 소렌스탐이 호스트인 대회에서 위 웨스트가 1라운드 도중 기권한 사건으로 둘의 사이는 좋지 않다. 이 때문에 둘이 예선에서 어떻게 라운드를 펼칠지도 관심을 끈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