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체코·폴란드를 잇달아 방문하며 원전 수출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취임 직후 이집트를 방문한 데 이어 취임 1개월 만에 또 다시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이다.
21일 한수원에 따르면 황 사장은 19일(현지시간 기준) 체코 산업부 시켈라 장관과 체코전력공사 보흐단 즈로넥 원자력 본부장과 20일(현지시간 기준) 폴란드 베르게르 전략적에너지인프라 전권대표와 폴란드 기후환경부 프셰시아코프스카 차관을 면담했다.
황 사장은 이번 면담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 시공 역량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체코·폴란드 각 나라의 신규 원전 사업의 최적 공급자가 한수원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추진과 범정부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의 발족 등을 소개하며 한국 정부의 해외 원전 수출 지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했다.
이밖에 한국·체코, 한국·폴란드 양국 간 원전 산업계의 제3국 신규 원전사업 공동 진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원자력 분야 공동 연구·개발(R&D) 및 인력 양성 등을 통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황 사장은 지난달 20일 한수원 사장으로 취임한 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신한울 3·4호기 부지를 방문해 신속한 건설 재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계속운전을 추진하고 있는 고리 2호기의 현황도 점검했다.
체코·폴란드 정부 관계자들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이어 황 사장까지 잇달아 방문하며 자국 원전 산업에 대한 참여 의지를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의 성공적인 성과가 체코·폴란드에서도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황 사장은 “수십 년간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체코와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을 반드시 수주할 수 있도록 열심히 현장에서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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