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 울산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추진하는 울산시가 태화강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을 연계해 박람회를 치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시는 올해까지 기본 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서 2028년 박람회를 개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5일 시에 따르면, 시는 태화강국가정원의 국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정원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박람회를 개최하게 되면 산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 변화하고 있는 울산의 발전상을 세계에 널리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시는 박람회 개최를 위해 지난해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기본 구상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기본 구상 용역에서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기준 국제 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사전 준비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 당초 예상했던 2026년이 아닌 2028년 개최를 제시했다.
A급인 세계원예박람회에 이은 B급인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개시일 3~10년 전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는 점과, 2026년 태국 우돈타니 국제원예엑스포가 개최되는 점을 감안했다.
시는 또 개최 장소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은 하천 구역이라는 특성상 전시관 등의 시설물을 설치하기가 쉽지 않아 유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삼산·여천매립장 일원을 박람회 개최 장소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도출했다. 삼산·여천매립장은 울산 산업화의 산물임과 동시에 미래 정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색다른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곳으로 생태도시 울산의 비전을 담을 수 있는 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과 태화강 물길을 통해 두 곳을 연결하면 블루-그린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는 조만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기본 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가기로 했다. 용역에서는 기본 구상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유치 계획을 보다 구체화한다. 예산 조달 방안도 담는다.
국제정원박람회는 국비 지원이 가능한 사업이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부지 매입비 414억원을 포함해 1055억원가량이 소요됐다. 울산 역시 매립장 부지 매입을 감안하면 1000억원대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는 올해 안으로 용역을 완료하고 기본 계획에 따라 산림청·기재부 등과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국제원예생산자협회와 유치 협의도 실시한다.
한편 울산시는 김두겸 시장의 공약인 삼산·여천매립장 파크골프장 사업과 국제정원박람회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먼저 국비를 지원받아 삼산·여천매립장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뒤 추후 박람회 장소로 활용할 경우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춘봉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