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0분간 생중계된 윤석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에 대해 “김진태발 자금 경색 가능성 대책을 내놔야지 무슨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얘기를 하고 있나”라며 “너무 한가해 보였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베트남 출장을 다녀온 것에 대해서도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인 우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만약에 평소에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이런 식으로 진행했다면 대한민국 큰일 난다”며 “비상경제회의라는 것은 비상한 상황을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하는 것이다. 지금 가장 큰 현안은 채권시장 얼어붙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제는 각 부처별로 그냥 쭉 PPT 가지고 보고한 것 아닌가”라며 “저런 걸 보고회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쇼하지 말라고 하고 나서 쇼를 해버린 것”이라며 “이렇게 경제를 모르는 대통령이 이렇게 회의를 진행하니 큰일 났구나 싶었다. 오늘자 아침 신문이나 뉴스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비상한 대책을 발표하고 그래서 좀 (경제 위기가) 잡힐 것 같다고 나온 게 한 건이라도 있나”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향해서도 자금경색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레고랜드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우 의원은 사회자가 ‘어제 김진태 강원지사가 베트남 출장 마치고 귀국하면서 수습책을 내놨다’고 하자 웃음을 터뜨리며 “베트남을 왜 갔다고 하나, 이 비상한 상황에”라며 “이 사람 제정신이 아니다. 지금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고 한가하게 베트남 가는 건 이 사람이 자격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아시아 지방정부 관광연맹 총회 참석차 베트남으로 출장을 떠났다가 예정보다 하루 일찍 귀국한 김진태 강원지사는 지난 27일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경색과 관련해 재차 유감의 뜻을 밝히며 보증채무를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인천공항에서 “재정 상황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서 12월15일까지 갚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