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짓 했다” 전주환 송치…계획범죄 드러나
[앵커]
신당역 살인 사건의 피의자 전주환이 오늘(21일) 아침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전씨는 “미친 짓을 했다”면서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한채희 기자.
[기자]
네, 전주환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오늘 오전 7시 반쯤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출발한 전 씨는 마스크를 완전히 벗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짤막이 답변했는데요.
불법 촬영과 스토킹, 보복살인을 저지른 것을 인정하는지 묻는 말에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 외에 더할 말이 없냐는 물음엔 “정말 미친 짓을 했다”고 했습니다.
전 씨는 또 범행 이후 재판에 출석하려 했던 게 맞냐고 묻자 “그건 맞다”고 인정했는데요.
도주하지 않고 현금을 인출해서 부모님에 드리려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 씨는 지난 14일 밤, 서울 신당역 화장실에서 입사 동기였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전 씨의 범죄가 계획적이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불법 촬영과 스토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아오던 전 씨는 지난 8월 징역 9년의 중형을 구형받게 되자 범행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씨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직위가 해제된 이후에도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었던 허점을 이용해 피해자의 예전 집 주소를 알아냈습니다.
이후 정확히는 다섯 차례에 걸쳐 집을 찾아갔지만,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자 다시 내부망에서 근무 정보를 알아낸 뒤 피해자가 일하고 있던 신당역에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자는 전 씨를 두 차례나 고소했지만, 전 씨는 구속되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전 씨에 대한 첫 번째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이후에도 경찰은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재차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 변호인 측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생전에 피해자는 전 씨가 절대 보복할 수 없도록 엄중한 처벌을 간절히 바랐다고 밝혔습니다.
막을 수 있었던 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스토킹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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