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동 택시 살인강도 16년만 검거…”결정적 지문”
[앵커]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인천 남촌동 택시 강도살인 사건의 범인이 16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과학수사 기법의 발달과 경찰의 끈질긴 추적이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용의자 2명이 택시를 버리고 달아납니다.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금품을 뺏은 이들은 택시에 불을 지른 후 도주했습니다.
피해자의 지갑과 동전은 모두 사라졌지만, 천 원짜리 뭉칫돈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범인들은 이곳에 피해자의 시신을 유기한 뒤 직접 택시를 몰고 본인들의 차량까지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장대비에 CCTV 화질마저 나빠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전담 수사반이 꾸려지고 용의차량 5천여대를 조사했지만 결국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수사는 2016년 인천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팀에 의해 재개됐습니다.
그 결과 경찰은 범행 16년 만에 용의자 2명을 검거했습니다.
범인들이 택시에 불을 지를 때 사용한 종이 불쏘시개에서 지문이 감식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이용됐던 ‘크레도스’ 차량 소유자 2천400명을 조사해 결국 범인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오승진 / 인천경찰청 형사과장> “유력한 단서와 용의 차량의 소유 관계를 순차적으로 수사해 A를 강도 살인 피의자로 특정하고 올해 1월 5일 체포했습니다.”
또 공범이 있을 것으로 판단, A씨에 대한 주변 조사를 통해 지난달 28일 공범 B씨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교도소에서 만난 친구 사이로, 금전이 필요해 범행을 모의했습니다.
처음에는 돈만 가로챌 목적이었지만, 피해자가 저항하자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훔친 액수는 현금 6만원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공범 B씨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지만, A씨는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로 범행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구속 송치했으며, 검찰은 A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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