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선욱 간호사 5주기…”병원 달라진 게 없다”
[앵커]
대형 병원의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 시달렸던 고(故)박선욱 간호사가 세상을 떠난 지 오늘(15일)로 5년이 됐습니다.
‘태움’을 만드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매년 박선욱 간호사를 추모하는 마음이 모였던 성내천 다리.
5주기를 맞은 올해는 사그라든 사람들의 관심만큼 썰렁한 분위깁니다.
‘기억해달라’는 보라색 리본이 가득했던 예년과도 다릅니다.
지난 2018년 박 간호사의 죽음 이후로도 간호사들의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학병원 간호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이 지적돼왔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각 병원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을 만들고 보건복지부의 간호 전담 부서가 마련되는 등 눈에 띄는 변화도 있었지만, 강도 높은 근무 환경 등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미정 / 행동하는간호사회> “사실상 현장에서 달라진 점이 크게 느껴지는 건 없어요. 여전히 신규 간호사가 1년 이내에 사직하는 비율은 거의 절반 가까이 비슷한 수치로 유지되고 있거든요.”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에서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는 16.3명, 종합병원은 평균 40여 명에 달합니다.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도 배가 넘는 수를 담당하는 실정인데, 코로나19로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고 호소합니다.
이 때문에 간호사 1인당 적정한 환자 수를 산출해 제한하는 등 구조적인 노력이 절실한 상황.
지난 2021년 국회 국민동의청원에서 10만 명의 동의를 받은 간호인력인권법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된 상태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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