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성 임금근로자 비중도 45.7% 최고
남녀 임금격차는 31.2%…OECD 회원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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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 날인 8일 오후 민주노총 세계여성의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가 성별 임금 격차 해소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울 종로에서 대학로 방면으로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2024.3.8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 임금근로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전체 임금근로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남녀 임금 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여성 임금근로자는 전년보다 28만 2000명 늘어난 997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로, 60년 전인 1963년과 비교하면 무려 17.4배 늘어났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45.7%까지 올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여성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685만 3000명으로 68.7%를 차지했다. 이어 임시근로자(280만 3000명) 28.1%, 일용근로자(32만명) 3.2%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를 포함해 전체 여성 취업자는 1246만 4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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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여성의 경제 활동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지만 남녀 임금 수준은 여전히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통계청이 지난 3월 발간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보고서 2024’에 따르면 한국 성별 임금 격차는 2022년 기준 31.2%로 OECD 35개 회원국 중 단연 1위였다. 이는 OECD 평균(12.1%)과 비교하면 2.6배로 심지어 남녀 임금 격차가 30% 이상 벌어진 국가도 한국이 유일했다.
2위는 이스라엘이지만 임금 격차는 25.4% 수준이고 다음으로 일본 21.3%, 미국 17.0% 순이다. 임금 격차 비율이 낮은 국가는 노르웨이(4.5%), 덴마크(5.6%), 이탈리아(5.7%) 등이며 콜롬비아가 1.9%로 최저를 기록했다.
男 “경력 단절 때문”·女 “기업 내 성차별 탓”
이런 임금 격차를 바라보는 남녀의 시선도 달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펴낸 ‘미래 사회 대응을 위한 양성평등 추진 전략 사업(2023~202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만 19~59세 임금근로자 150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성은 성별 임금 격차 발생 원인(복수 응답)으로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때문에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가 남성보다 짧아서’(39.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여성들이 기업 내에서 임금을 더 받을 수 있는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해서’(30.7%)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비정규직에 여성이 많아서’(25.4%) ▲‘기업 내 채용·승진·배치 등에서 성차별이 누적돼 왔기 때문에’(22.4%)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기업 내 채용·승진·배치 등에서 성차별이 누적됐다’(54.7%)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때문에 여성의 평균 근속 연수가 남성보다 짧아서’(51.4%)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비정규직에 여성이 많아서’(28.7%) ▲‘음식점·돌봄 서비스 등 여성이 많은 직종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아서’(25.0%) 등이 뒤를 이었다.
최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