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인플레 주장에 대한 엄청난 대가”
“내년 3~4% 안정적 물가가 최고의 시나리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월스트리트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인플레이션과 싸우면서 경제에 ‘과도한 피해(undue damage)’를 입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 물가 목표에 대해서도 일시적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이 시점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쫓을 수밖에 없다”며 “연준이 너무 늦었기 때문에 피할 수 있었던 실물경제에 과도한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은 너무 늦었고, 신뢰를 잃었다”며 “그 때문에 우리는 재정 불안 위험에 처해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연준이 지난 2021년 내내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연준의 정책 대응이 늦어진 점을 크게 비판해왔다.
지난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1% 상승하며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엘-에리언은 스태그플레이션의 역풍을 막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연준이 경기 침체로 경제를 파괴하는 것을 피하려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일시적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로 물가를 되돌릴 수 있지만, 실물경제에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라며 “2%에 도달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며 최고의 시나리오는 내년에 물가가 3~4%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계속 2%를 추구하겠다고 하지만, 사회는 2%가 아닌 인플레이션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며 “그것이 연착륙의 새로운 정의지만, 불행히도 지금 우리는 침체를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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