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힌 후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이 김기현 의원을 20%포인트 이상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는 결선 투표를 가정하고 한 조사여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1월26~27일 국민의힘 지지층(41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9%포인트)을 대상으로 결선 양자대결을 가정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안 의원은 60.5%를 얻어 김 의원(37.1%)을 23.4%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당원에서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에서도 각각 58.7%, 57.2%를 얻어 38.1%와 38.9%를 얻은 김 의원을 앞섰다. 수도권에서도 안 의원(서울 59.5%, 인천·경기 58.4%)은 절반이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김 의원(서울 35.6%, 인천·경기 40.8%)을 따돌렸다.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 가운데에서도 안 의원의 지지율은 54.1%로 김 의원 지지율(44%)보다 높았다.
이런 조사 결과를 놓고 대통령실이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김 의원의 윤 대통령의 이른바 ‘원픽’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안 의원 역시 친윤계를 표방하기는 하지만 대통령실의 의중은 김 의원에게 쏠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 의원의 지지율이 김 의원을 앞섰다는 것은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 없다.
하지만 이런 조사 결과가 권리당원 100% 투표로 진행되는 전당대회 표심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1월 311일 밤 KBS 1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지금 여론조사는 책임당원 의사를 15분1 정도(여당 지지자 1500만명 중 책임당원 83만명)밖에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라며 결국 김 의원의 승리를 점쳤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