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앞에서 조기 수락 연설
부통령 후보 밴스·가족들과 무대에
“47대 대통령 당선, 새 역사 만들어
미국 치유하고 미래 위해 싸울 것”
지지자들 “USA” 외치며 주먹 불끈
최대 후원자 머스크도 트윗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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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미국 국민을 위한 장엄한 승리”라고 말했다.
웨스트팜비치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당선이 유력해지자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를 찾아 지지자들 앞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EST)으로 대선 다음날인 6일 오전 2시 30분쯤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팜비치 컨벤션센터로 이동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선거캠프 본부에 모여 생중계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지지자들에게 조기 승리 선언을 하기 위해서다.
그는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 준 미국민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돕겠다”면서 “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치겠다”고 밝혔다. 또 “오늘 밤 우리가 역사를 만든 이유가 있다”면서 “나는 여러분과 가족,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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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설 무대에는 부인 멜라니아를 비롯한 가족,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 부부, 캠프 참모들이 함께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가 공식 주최한 개표 시청 행사에서 지지자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 “USA”를 외치며 응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 선언에 앞서 부정선거 음모론도 내놨다.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선거 사기에 대한 많은 얘기가 있다”면서 “법 집행기관이 오고 있다”고 올렸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SNS 엑스(X·옛 트위터)에 환호의 트윗을 쏟아냈다. 머스크 CEO는 “미래는 환상적일 것”이라는 트윗과 함께 스페이스X의 로켓이 하늘로 치솟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미국은 건설자들의 나라다. 곧 당신은 건설할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 만찬장 테이블에 앉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밀담을 나누는 사진을 올렸는데, 배경으로 개표가 진행 중인 CNN방송 생중계 화면이 담겼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최대 후원자다. 앞서 그는 트럼프 당선을 지원하고자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해 운영했으며, 공화당 상·하원의원 후보 지원을 포함해 최소 1억 3200만 달러(약 184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도 이에 화답하듯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연방정부에 대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머스크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혀 왔다.
월가에서는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올인’(다 걸기)한 만큼 트럼프 당선 시 관련 규제 완화 등으로 테슬라 사업에 득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테슬라 주가로 반영됐다. 선거 당일인 5일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54% 오른 251.44달러에 마감했다. 당선이 유력해진 6일 새벽 시간 외 거래에서도 15% 넘게 폭등했다.
류지영 기자
2024-11-07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