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송영길 캠프 지지모임 등 의원 29명에 대한 국회 출입기록을 확보한 가운데 송영길 전 대표는 7일 검찰에 또다시 자진 출두해 “검찰은 윤석열 정권의 노비”라며 작심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23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송 전 대표는 곧장 수사팀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2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그는 지난달 2일에도 자진 출석했으나 면담과 조사를 받지 못하고 돌아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송 전 대표는 준비해 온 A4용지 10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검찰 수사의 편향성에 대해 항변했다. 그는 특히 “김건희 여사 등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 녹취록과 이정근의 전당대회 돈봉투 관련 녹취록, 무엇이 중요한가”라며 “이정근 녹취록을 가지고 민주당 전체를 벌집 쑤셔 놓은 듯 요란하게 수사하고 국회의원 2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이 김 여사는 소환은커녕 서면 질문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양이 앞의 쥐 같은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회견을 마친 송 전 대표는 청사 입구 앞에서 ‘공정과 상식을 잃은 검찰’, ‘조가조작 녹취록 김건희도 소환조사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돌입하기도 했다.
검찰은 돈봉투 살포의 목적이 송 전 대표의 당선이라고 보는 만큼 송 전 대표 역시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검찰이 지난 5일 확보한 29명 의원의 출입기록을 검토한 뒤 수수 의원을 특정하고 소환에 나설 방침이다. 이후 송 전 대표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