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구 1위’하면 떠오르는 나라, 중국인데요.
이 중국 인구가 줄었습니다.
6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인구 감소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인구 찬스가 끝나버린 중국의 내일을 김성규 기자가 세계를 보다에서 짚어드립니다.
[기자]
어린이 웃음소리는 사라졌고 지팡이를 든 노인들이 교실에 들어섭니다.
최근 중국 허베이성에 새로 문을 연 요양원으로 폐교한 초등학교를 개조한 겁니다.
[현장음]
“이 오래된 학교를 개조했습니다. 지을 때 (당시 학교의) 활동실, 도서실은 남겨뒀습니다.”
한때 인구 폭발로 규모조차 파악하기 힘들었던 중국은 1982년 29대의 컴퓨터와 훈련된 조사요원 500만 명을 투입해 10억 명을 돌파했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습니다.
당시 세계 인구의 1/4 수준.
그러나 40년이 지나 감소세로 돌아서 2031년으로 여겨졌던 감소 시점보다 9년 앞당겨졌습니다.
[캉이 / 중국 국가통계국장]
“지난해(2022년) 중국 인구는 14억1117만5000명으로, 전년(2021년)에 비해 85만 명 줄었습니다.”
올해 인도에 ‘인구 대국 1위’ 자리를 넘겨줄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폭발하던 중국 인구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한자녀 정책’과 함께 본격 산아제한에 돌입한 1978년.
그러나 값싼 노동력과 방대한 시장으로 고도 성장하던 ‘인구 찬스’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다급해진 당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대리모를 조건부로 허용하자는 황당한 제안까지 양회에서 나왔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특히 한 자녀로 풍요롭게 성장해 현재 결혼 적령기를 맞은 이른바 ‘소황제’의 가치관은 중국 사회에 뿌리 깊이 박혔습니다.
[장후이민 / 중국 베이징 시민(23세)]
“형제가 있었으면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더 힘들었을 겁니다. 인구가 줄면 집값이 내려서 좋을 것 같아요. 혼자 사는 게 즐거워요.”
중국 공산당은 100주년을 맞는 2049년까지 미국의 국력을 앞지르겠다는 ‘중국몽’을 노골적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2040년에 50대를 정점으로 그 이하 생산 인구 비중이 줄어드는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기 전에 늙어 버립니다.
고강도 방역 탓에 지난해 목표치인 5.5%에 한참 못 미치는 3%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 세계 경제 지도에도 지각 변동이 예상됩니다.
[김재석 / 서울대 중국연구소장]
“중국 경제가 지금까지 값싸고 질 좋은 노동력이라는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것을 대체할만한 다른 지역이나 다른 국가를 발견할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임금 상승으로 수출 대신 내수와 서비스 중심으로 체질을 바꿔가는 중국 경제에 대응해 우리 교역 구조도 신속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세계를 보다, 김성규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훈
영상편집 형새봄
김성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