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독자적인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지표를 개발했다. 성동구는 ESG 개념을 공공영역에 활용하기 위해 ‘성동형 ESG 지표’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ESG는 기업의 지속 가능 발전에 관한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짐에 따라 대두된 기업성과 지표다. 최근에는 산업계뿐 아니라 지자체 등 공공영역에서도 ESG 가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성동구는 이를 도시 행정 차원에서 유용한 자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 3~8월 서울대 산학협력단 연구진과 함께 성동형 ESG 총 82개 지표를 마련했다. 지자체 중 독자적으로 ESG 지표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동형 ESG는 기존 ESG 행정에 경제(E) 부문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지방정부가 지속 가능 도시를 목표로 ESG 행정을 추진하기 위해선 도시의 기존 구조와 행태 전반을 총체적으로 리뉴얼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막대한 재정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ESG 행정의 선결조건은 튼튼한 경제(Economy)가 기본이라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SG 경제 부문은 시장규모, 시장매력도, 기업경영환경, 성동구 재정현황, 포용경제의 5개 주제로 구성된다.
지역내총생산(GRDP), 고용률과 사업체 수, 구 재정자주도 등 일반적인 경제 지표와 더불어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소셜벤처 기업 수 등 공공의 지속 가능성 요소 등을 고려한 지표들이 포함된다.
환경 부문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비율, 1인당 전력사용량, 폐기물배출량, 대기오염도, 보행환경만족도 등 11개 지표를 마련했다.
사회 부문은 공공임대주택 규모, 보육·노인복지시설 규모, 65세 이상 고용률, 장애인·여성 고용률 등 25개의 지표를 선정했다. 거버넌스 부문은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비율, 민원처리 만족도, 공공기관 신뢰도, 주민참여예산 규모 등 14개의 지표로 구성됐다.
성동구는 앞으로 성동형 지표에 따른 데이터를 축적하고 평가 리포트 발간을 통해 ESG 행정의 혁신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경제 부문을 가미한 성동형 ESG를 통해 다양한 의견이 구정에 잘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성동구를 지속 가능성을 공고히 갖춘 도시로 만들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