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의시설을 공유하거나 문화시설에서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습니다.
얼마 전 장애인·비장애인 복합시설이 첫 삽을 뜨면서 공존의 시험 무대가 될지 주목됩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느다란 새싹 삼을 스펀지에 끼워 넣습니다.
네모난 재배 판에 새싹 삼을 가득 채운 뒤 몸보다 큰 판을 재배실로 옮깁니다.
“(이거는 며칠에 심었지?) 9월 7일이요.”
이곳은 발달장애인 하슬기 씨가 직업 훈련을 받는 곳입니다.
비장애인 직원들과 한 공간에서 일하며 일은 물론 사회생활도 배워가고 있습니다.
중증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곳에서 반년 남짓 일한 슬기 씨.
조금 천천히 일할 뿐 결과적으로 비장애인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최정원 / 해피팜 협동조합 대표 : 사실 장애인들하고 접해보지는 않았잖아요. 그래서 이런 거에 대한 약간의 거리감이 있지 않을까 이런 걸 굉장히 걱정했고…. (지금은) 조금 천천히 할 뿐이지 일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고요.]
이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공간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 외에 편의시설을 공유하거나 문화적으로 교류하는 공간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수영장, 도서관, 공연장 등 편의시설과 문화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어울림플라자’ 건립 논의가 시작된 건 지난 2015년.
그동안 장애인 시설이라며 반대 움직임이 만만치 않았고 통학로 안전 문제까지 제기되다가 두 달 전에야 겨우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이은자 / 강서퍼스트잡지원센터장 : 초반에는 장애인 시설이 들어온다고 했을 때 현수막도 걸리고 했어요. 백석초 학부모님들이 가장 크게 반발하는 거는 안전한 통학로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반발을 굉장히 심하게 하고 계시는 거죠.]
첫 삽을 뜨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만큼 기대도 큽니다.
[이은자 / 강서퍼스트잡지원센터장 : 일상에서 자꾸만 만나는 경험을 해야지 저는 인식 개선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어울림플라자가 상징적으로 그 중심에서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무엇보다 차별과 편견을 넘어 함께 할 수 있다면 공동체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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