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민화 작가 한유경이 12월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갤러리 이즈 3층에서 개인전을 연다.
한유경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민화와 불화의 아름다움을 작가 고유의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몽중연(夢中蓮)’으로, 연꽃이 만발한 연못을 그린 10곡 병풍이다. 작가는 어릴 적 처음 박물관에서 접했던 민화 연꽃 병풍을 10여 년이 지난 후 다시 박물관에서 마주했다. 그러나 자신이 기억하는 연꽃 병풍이 아니었고, 이에 작가는 다시 자신만의 기억을 상상하며 연꽃 병풍을 완성했다.
연꽃이 가진 깨끗함이라는 특수성은 불교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또 동양 문화권에서는 맑은 물, 달빛, 훈훈한 봄바람으로 표현, 군자의 풍모를 논한다. 또한 고려 문신 이규보의 시문집 〈동국이상국집〉에서는 청정한 연을 보며 참선하는 마음을 갖는다고 표현했다. 작가는 그런 연꽃의 모습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려냈다.
한유경 작가는 “민화와 불교미술 회화인 불화는 우리나라의 채색화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소재와 내용이 매우 다양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적으로도 아름답고 의미 있는 그림으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으로 오랜 세월 그려왔던 불화와 민화를 현재 작가의 시점으로 다시 만드는 것은 작가로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그림의 바탕이 되는 한지와 비단 등의 특징과 먹과 채색의 조화로, 한국의 불화와 민화의 아름다운 색채감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유경 작가는 한국문화재 보호재단 민화과정을 수료했으며, 동국대 불교미술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4년부터 전국비구니회관 문화센터 민화강좌 강사로 있으며, 2013년부터 우리옛그림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불일미술관 큐레이터, 충청대 사회교육원 문화강좌 강사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