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 中서 열리는 대회 출전국 명단에 북한 포함
1991·2018년 대회서 남북 단일팀 결성…우승·공동 3위 차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국제탁구연맹(ITTF)이 최근 발표한 ‘2022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출전국 명단에 북한 여자팀이 포함돼 국경 봉쇄 중인 북한의 국제 스포츠 무대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ITTF는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2022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참가국 명단을 발표했다.
북한 여자팀은 세계 랭킹(9월 기준 세계 12위) 상위권 팀 자격으로 다른 40개국과 함께 출전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이후 내·외국인의 출입국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으며 모든 국제 스포츠 대회에 불참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고 일상 회복에 속도를 내는 만큼 이 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통일부 당국자는 9일 “현재로서는 북한이 해당 대회에 실제로 선수단을 파견할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 대회에 참가한다면 국경 봉쇄 이후 처음으로 국제 경기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사례가 된다”고 밝혔다.
국경 봉쇄 전 북한이 마지막으로 참가한 국제 스포츠 경기는 2020년 1월 8일부터 26일까지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AFC U-23) 챔피언십 경기였다.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북한은 코로나19를 이유로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등 굵직한 국제 경기에 모두 불참했다.
약 1년 8개월 만에 북한의 국제무대 복귀 가능성이 제기된 대회가 ‘세계탁구선수권대회’라는 점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이 대회는 2018년 스웨덴 할름스타드 대회 이후 2020년 부산에서 차기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부산 대회가 취소된 탓에 올해 4년 만에 다시 열린다.
지난 2018년에는 대회 직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은 덕에 남북이 8강전에서 여자 단일팀을 결성, 공동 3위의 성적을 올렸다.
이에 앞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남북이 분단 이후 최초의 단일팀을 파견했으며, 남한의 현정화·북한의 리분희가 이끈 여자팀이 단체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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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9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