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공식 승인 아래 수입되는 첫 번째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본격적으로 국제 시장에 복귀함에 따라 향후 중장기적 유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 플랫폼 리피니티브 아이콘의 유조선 이동 데이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VSA가 미 석유회사 셰브런에 할당한 첫 번째 원유 50만 배럴이 지난주 베네수엘라 호세 터미널에서 셰브런 유조선에 실려 출발했다.
이 원유는 이번주 카리브해 아루바 인근 해역에서 몰타 선적의 유조선 세알레오호로 환적됐으며, 오는 15일께 미국 미시시피주 패스커굴라에 있는 셰브런 정유공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셰브런도 베네수엘라산 원유 도입을 위한 작업이 이번 달 시작됐다고 확인하면서 지난해 12월 재가동된 베네수엘라 유전을 안전하고 견실하게 운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원유 수입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정권 제재 차원에서 금지됐던 셰브런의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을 유가 안정을 위해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2020년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려고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제재했고 이에 따라 셰브런과 베네수엘라 국영 정유사 PDVSA의 합작 사업도 중단됐다.
셰브런은 2018년에는 PDVSA와 협력을 통해 4개 유전에서 하루 16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나, 제재 이후 하루 5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제재가 완화됨에 따라 하루 20만 배럴 수준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베네수엘라는 1990년대 하루 300만 배럴이 넘는 원유를 생산했지만, 현재는 하루 70만 배럴 정도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2023년 세계 예측’을 통해 올해 세계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기회 요인으로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국제 시장 복귀로 세계 에너지난이 완화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미국 원유 생산량이 역대 최대 수준인 하루 1천28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이날 내놓은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이런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러시아 이외 국가의 내년 원유 생산량 증가분의 60%를 미국이 담당하게 될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간 미국 원유 생산량은 2019년에 기록한 하루 1천230만 배럴이 최고치였다.
EI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러시아 이외 국가의 원유 생산량이 올해에는 하루 240만 배럴, 내년에는 하루 35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