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제이홉, 美 TV 애니메이션 ‘비비스와 버트헤드’ 대사에 등장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방탄소년단(BTS) 제이홉(j-hope)이 미국 유명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언급돼 화제다.
미국의 파라마운트사는 5일, 애니메이션 ‘비비스와 버트헤드’(Beavis and Butt-Head)의 네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비비스와 버트헤드’는 1990년대 미국의 상징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1993년부터 1997년까지 MTV 채널에서 방영된 후 2011년에 이어 올해 다시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등장인물 비비스와 버트헤드는 록그룹 메탈리카와 AC/DC의 로고가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은 똑똑하지 못한 10대 악동 소년들이다. 대부분의 에피소드에는 그들이 음악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시퀀스가 등장한다.
이번 에피소드에 등장한 음악은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였다. 뮤직비디오에서 정국이 우유를 마시면서 노래를 시작하자 비비스가 “노래 끝내준다. 뮤직비디오도”라고 말한다.
비비스의 좋은 반응에 버트헤드가 놀라자, 당황한 비비스는 “농담이었어. 최악이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버트헤드가 분명히 들었다고 추궁하자 비비스는 “누가 최악인지 알잖아, 제이홉이야. 그는 긍정적인 에티튜드도 가지고 있지 않아, 슈가처럼“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 제이홉은 팬들로부터 ‘희망’(Hope)으로 불릴 정도로 긍정적인 에티튜드로 유명하다.
버트헤드가 “이름까지 알고 있냐?”고 묻자 더 당황한 비비스는 “정말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버트헤드가 자리를 뜨자 비비스는 ‘다이너마이트’ 노래에 맞춰 어깨를 들썩인다. 비비스가 겉으로는 BTS를 싫어한다고 했지만, 멤버의 이름과 특징을 알고 최애가 있으며 춤도 추는, 그야말로 팬심이 들통나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것이다.
영국의 음악전문 매거진 NME는 “비비스와 버트헤드가 BTS를 두고 토론을 벌인다”라고 언급하며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비비스와 버트헤드’는 방영 처음부터 사회 풍자적이고 통렬한 논평으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특히 음악 논평은 관련 뮤지션들의 평판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파급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대중문화의 인기 콘텐츠에 BTS가 등장하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난 6월 미국의 ‘내셔널 스크립스 스펠링 비'(SNSB: Scripps National Spelling Bee) 결승전에는 제이홉이 예문에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SNSB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철자 맞추기 대회로, 매년 미국 전역에 생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