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입니다.”
맨홀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 70대 노인을 우체국 집배원이 발견해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살핀 사연이 알려졌다.
1일 서울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송파우체국 소속 김형준 집배원은 지난 28일 오전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서 집배 업무 중 맨홀에 빠진 70대 할머니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뚜껑이 열린 빌라 정화조 맨홀에 빠져 몸에 오물이 묻은 채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김형준 집배원은 119에 신고해 구조를 요청한 뒤 인근 가게에서 생수를 사 와 오물을 씻어내는 등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상황을 수습하고 할머니를 보호했다.
신고를 통해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할머니를 인계했고, 다행히 할머니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사고 처리를 담당했던 경찰관이 송파우체국에 김형준 집배원의 선행을 전달하며 알려졌다.
김형준 집배원은 “우편물 배달 중 할머니가 쓰러져 계셨는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민들에게 작지만 꼭 필요한 도움을 드리는 집배원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