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 5G 정부망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 입수
MZ공무원 5G정부망 만족도 93%
사무실 밖에서도 기밀 업무 가능
공직사회 디지털 혁신 확산 주목
KT, 2022년 4개 부처 5G 정부망 도입
인사처, 부처 유일 전 직원 1인 노트북
지난해 유지보수비 등 37억 예산 절감
“출장시 업무효율↑… 업무 생산성 6억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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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때문에 와이파이, 테더링 등 무선 네트워크를 쓰지 못했던 인사혁신처는 업무 효율을 높이는 완전한 업무환경 무선화를 위해 지난해 전 직원이 개별 노트북으로 일하는 5G 정부망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내외부망이 분리되는 물리적 PC 2대를 이용해 유선 랜이 깔린 사무실에서만 업무가 가능했다. 5G 정부망 사용 공무원들의 종합 만족도는 88%에 달하며 20대 MZ공무원들의 만족도는 93%로 가장 높았다. 5G 자료사진.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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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 공무원의 출장·재택 등 사무실 외 공간에서 5G 정부망 활용 시 만족도 설문 결과. 인사혁신처·KT 제공
인사 등 공직의 기밀 업무를 보안 걱정 없이 사무실 밖에서도 할 수 있는 ‘5G 업무망’이 정부 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대 MZ세대 공무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일처리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회의당 인쇄비를 30% 가까이 절감하는 등 업무 효율과 예산 절감 ‘일석이조’ 효과에 수직·폐쇄적인 정부 조직 내 5G 업무망을 통한 ‘디지털 업무 혁신’이 확산될 지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16일 입수한 인사혁신처와 KT가 공동 수행한 ‘인사처 5G 정부망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기존 사무환경 대비 5G 정부망 이용에 대한 종합 만족도는 87.7%였다. 이 중 20대 공무원의 만족도는 92.6%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22년부터 인사처,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특허청 등 보안이 중요한 4개 부처에 공공기관 업무 혁신 일환으로 5G 정부망 선도사업을 추진한 KT는 지난해 10월말부터 11월 초까지 인사처 5G 정부망 이용 공무원 261명(전체 이용자의 51%)을 대상으로 5G 정부망 구축에 따른 만족도와 기대효과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재택근무 환경개선 만족도는 94.1%(40대 95.7%), 출장·현장 업무 환경개선 만족도는 92.7%(20대 94.7%)로 높게 집계됐다. 응답자의 71%는 주 1회 이상 사무실 외 공간에서 5G 정부망을 이용했다. 인사전보나 조직개편, 신청사 이전 시 빠른 업무환경 안정화에 대한 만족도는 87.4%(50대 92.3%), 불만족은 2.3%에 그쳤다. 인터넷에 저장해둔 정보를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노트북 시스템 도입 만족도는 잦은 출장과 의사결정업무가 많은 과장급 이상 40대 공무원의 만족도가 83.7%(평균 78.9%)로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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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 공무원들의 5G 정부망에 따른 사무실 업무 환경변화 만족도 설문 조사 결과. 인사혁신처·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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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기에 연결된 5G 에그 단말기 모습. KT 제공
사무실에서도 5G 이용빈도가 높을수록 업무 환경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 3회 이상 회의하는 경우는 90.9%가 사무실 업무 환경 개선에 만족했다.
실제 공무원들의 체감 효과도 높게 나왔다. 문서처리 평균절감시간은 기존 대비 58분, 현장업무 처리시간은 55분 단축, 재택근무 업무시간 38분 절감, 회의당 인쇄비 절감 29%, 인사전보·조직개편·신청자 이전에 따른 업무환경 재구성 평균절감시간도 37~38분으로 줄었다고 응답했다.
인사처는 완전한 업무환경 무선화를 위해 지난해 부처 중 유일하게 전 직원이 유선으로 연결된 2대의 PC체제에서 벗어나 무선 노트북 1대로 근무하는 5G 업무망 체제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PC구매·장비 유지보수비 절감 등으로 약 37억원의 예산을 줄였다.
인사처 관계자는 “인사 업무는 보안상 이유로 와이파이나 테더링 등 무선을 사용하지 못해 세종~서울 출장시 업무 효율성이 상당히 떨어졌는데 5G 업무망 도입 이후 인건비 절감 등 연간 생산성이 6억원 정도 올랐다”면서 “특히 젊은 MZ세대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아 저연령층 비중이 큰 지방자치단체에 5G 정부망을 확산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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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 공무원들의 5G 정부망 도입 체감 효과 설문조사 결과. 인사혁신처·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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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망과 좌석 지정이 필요 없는 5G 정부망과 기존 유선 랜 기반 사무환경의 차이 그래픽. KT 제공
5G 업무망은 유선 랜 기반인 국가·행정기관의 업무 환경을 5G 이동통신 기반의 무선네트워크 환경으로 개선해 재택근무나 출장 등 기존 사무실이 아닌 공간에서도 내부 업무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관 전용 스마트 오피스망이다. 공무원이 노트북에 전용 에그(EGG) 단말을 연결하면 보안 등 사내 정책이 그대로 적용된다.
그동안 공직사회는 인사이동 등 조직개편이 발생하면 유선망과 연계한 좌석 지정이 필요했었다. 보안을 이유로 2대의 데스크톱 PC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케이블구축, 네트워크공사, 장비유지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KT는 5G 업무망 전용 장비를 통해 상용망과 데이터를 분리해 자체 개발한 정부모바일게이트웨이(GMG)를 통해 간편한 사용자 인증과 다단계 장비 인증 절차로 사용성과 보안성을 확보했다.
김준호 KT 공공고객본부장은 “올해 소형화 신규 단말 적용과 기지국 최적화 등 네트워크 효율화를 통해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업무 환경이 혁신할 수 있도록 5G 업무망 서비스의 디지털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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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는 완전한 업무환경 무선화를 위해 전 직원이 유선망을 써야만 하는 2대의 PC가 아닌 무선이 가능한 1개의 노트북으로 근무하는 5G 정부망 체제로 전환했다. 5G 정부망 사용 공무원들의 종합 만족도는 88%에 달하며 20대 MZ공무원들의 만족도는 93%로 가장 높았다. 5G 자료사진. 픽사베이
세종 강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