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허위 인터뷰’ 관련 새 주장
“기분 나빠 신씨와 연락 끊어”
檢 “말 한마디로 절연 어려워”
양측 대화 녹음 파일 입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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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씨.
뉴스1
이른바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의혹의 당사자 김만배(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씨가 검찰 조사에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세우려 했던 100억원 규모 언론재단에 신 전 위원장이 ‘아들의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해 관계가 틀어졌다고 주장하는 등 새로운 내용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은 그러나 혐의를 숨기기 위해 김씨가 발뺌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이 나눈 다른 대화 녹음 파일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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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신 전 위원장과 허위 인터뷰(2021년 9월 15일)를 한 직후인 9월 17~19일 추가 만남에서 ‘신학림 언론재단’ 설립 관련 논의를 하다가 신 전 위원장이 “거기 우리 아들 자리를 하나 만들어 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에 기분이 나빠 연락을 끊었다고 검찰과 주변에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일련의 보도와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펼치고 있다. 김씨가 2021년 9월 19일 신 전 위원장과 만났을 때 그 자리에서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씨에게 전화<서울신문 1월 10일자 9면>를 걸어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 2과장이 커피를 타 준 적 없다”는 취지의 말을 조씨에게서 듣고 이를 신 전 위원장에게도 전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의 이런 주장들을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김씨는 사재 100억원을 털어 언론재단 설립을 구상하고 신 전 위원장에게 이사장직까지 제안했던 터라 말 한마디로 관계가 틀어졌다는 주장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김씨가 신 전 위원장이 집필한 책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 3권을 1억 6500만원에 구매한 사실은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이 모종의 관계가 있었음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는 게 검찰 시각이다.
검찰은 김씨가 신 전 위원장과 공모해 윤 대통령과 관련한 의혹을 키우고 조씨를 시켜 여러 언론사와 허위 내용을 인터뷰했다고 본다. 특히 신 전 위원장은 김씨와 만날 때마다 대부분의 대화를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찰은 이를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신 전 위원장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하고 문자를 남겼으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곽진웅 기자
2024-04-03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