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7일 (현지시간)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36.3포인트(p)로 전월(137.9p) 대비 1.1% 떨어졌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이같이 밝히며 ‘시장 상황 점검 및 관계 부처와 협력’을 통한 물가 관리 의지를 드러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매월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작성해 발표해 왔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해지자 2020년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한 식량가격지수는 상승 흐름을 보여 왔다. 특히,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식량가격지수는 급격히 치솟았다. 지난 3월에는 역대 최고치(159.7p)를 찍었다. 하지만 4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하며 급기야, 러-우크라 전쟁 발발 직전인 올해 1월 지수인 135.6p 수준까지 떨어졌다.
식량가격지수 5개 품목군 중 대부분의 품목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곡물 가격만 올랐다. 곡물 가격지수는 147.8p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145.6p) 대비 1.5% 상승한 것이다.
이는 흑해 곡물 수출협의체의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한 속에 우크라이나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국제 밀 가격이 상승했다. 아르헨티나와 미국의 건조한 기후, 유럽연합의 높은 수요도 밀 가격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옥수수의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의 공급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 속에도 달러화 강세로 오히려 가격 변동이 미미했다. 쌀도 가격은 상승했지만 수요가 저조해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유지류는 전월(163.3p) 대비 비교적 큰 폭인 6.6% 떨어진 152.6p를 기록했다. 육류는 0.5% 낮은 121.4p를, 유제품은 142.5p로0. 6% 하락했다. 설탕 역시 109.7p로 0.7% 하락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4분기에는 국제 곡물 가격이 3분기에 비해 약 보합을 보일 전망이지만 러-우크라 사태 추이, 라니냐 등 기상 상황이 가격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 부처와 협력을 통해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국제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자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주요 축산물에 대해 ‘할당 관세’ 적용에도 나선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축산농가 부담을 줄여주고자 한시적으로 1조 5000억원 규모의 ‘특별사료구매자금’ 지원에 나서며 금리 1%를 적용한 융자에 상환 기간 까지 연장해 준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