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우 “노인 빨리 돌아가셔야” 발언 논란
한동훈, 대한노인회장에 전화…“찾아뵙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민경우 비상대책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대한노인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민 위원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조만간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 위원장이 오전에 전화 와서 찾아뵙겠다고 했고, 대한노인회에 찾아오는 시간을 조율하기로 했다”며 “한 위원장이 죄송하다고 하기에 ‘노인을 무시하는 발언을 한 분이기 때문에 민 위원이 유능하더라도 사퇴해야 수습될 것 같다’고 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한 위원장은 새해 초 최대한 빨리 김 회장을 만나기 위해 대한노인회 방문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에 공식 임명된 민 위원이 지난 10월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민 위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과거 신중하지 못했던 표현을 했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386 세대가 나이와 지휘로 젊은 세대의 진입을 막는 사회적 현상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실수”였다고 해명한 뒤 “그 발언을 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바로 사과했다. 앞으로 언행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노인회에서 민 위원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질문을 받자 “한 위원장이 대한노인회에 가서 직접 의견을 듣고 사과하는 방법도 고민했는데, 노인회가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며 “최대한 유감의 뜻을 표현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당원, 구성원의 일시적인 잘못된 표현이 있었다면, 이에 대해 마음 아픈 분들이 있다면 거듭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퇴근길에 민 위원의 거취에 관한 질문에 “지금 본인이 사과를 드렸다”면서 “특히 어르신들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선 부적절한 발언이고 정말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예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