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국제뉴스) 서지원 기자 = 남아프리카 공화국(남아공)의 한 선술집(태번)에서 최소 21명의 십대들이 집단 사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턴 케이프 주정부는 이날 이스트 런던 시내 시너리 파크에 있는 한 선술집(태번)에서 여성 8명과 남성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17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4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했다.
이날 새벽, 현장에 도착한 한 정부 관계자 우나티 빈코세 “빈 술병, 가발, 파스텔 자줏빛 ‘생일 축하해’ 띠가 2층짜리 태번 밖 먼지 쌓인 거리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25일 시험을 마친 고등학교 학생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시신에 눈에 띄는 상처는 없었다”며 “부검을 통해 사망이 중독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을 방문한 정부 고위 관리 중 베키 셀레 남아공 경찰 장관은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을 나온 뒤 눈물을 쏟았다.
그는 기자들에게 “끔찍한 장면이다. 그들(사망자들)은 꽤 어리다. 13살, 14살짜리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