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코로나 방역 승리”…김여정 “대남보복 검토”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며 ‘방역 승리’를 선포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코로나가 대북 전단을 통해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대남 보복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는데요.
통일부 출입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어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내각이 소집한 비상방역 총화 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조금 전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회의 연설에서 “악성 전염병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며 북한을 ‘코로나19 청결 지역’으로 만들려는 방역 투쟁 목표가 달성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북한 내 코로나 사태가 종식됐음을 충분히 확신할 수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박멸하고 인민의 생명,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최대 비상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했다”고 선포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12일부터 가동했던 최대 비상방역 체계를 ‘정상 방역체계’로 방역 등급을 낮춘다고 밝혔습니다.
회의에서는 리충길 방역사령관을 비롯한 각 분야 책임자 토론이 있었는데, 대남 분야를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발언자로 나섰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공개 연설에서 “이번에 겪은 국난은 세계적인 보건 위기를 계기로 북한을 압살하려는 적들의 대결 광증이 초래한 것”이라며 코로나가 남쪽으로부터 유입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월 코로나 유입 경로를 조사한 결과 남북 접경 지역인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가 최초 발생 지역이라며 남측에서 살포한 대북 전단과 물품을 코로나 유입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김여정은 “바이러스로 오염된 물품을 만진 후 눈과 코, 입을 만지면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삐라 살포 등을 ‘반인륜적 범죄’라고 규정했습니다.
특히 김여정은 남쪽을 향한 여러 가지 대응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적들이 북한에 코로나가 유입될 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남조선 당국 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여정의 이 같은 발언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을 남쪽으로 돌리는 한편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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