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삼성전자 대표 등 7명 만나
尹, 재일한국인 피폭자 면담 조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한국과 미국, 대만 등 주요 반도체 기업 대표들과 만나 일본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공급망 강화는 하나의 국가로 실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나라 및 지역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삼성전자, 대만 TSMC, 미국 인텔·IBM·마이크론 테크놀로지·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벨기에 종합반도체 연구소 IMEC 등 7명의 대표가 기시다 총리와 면담할 계획이다. 특히 TSMC와 삼성전자는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2위를 차지하고 있고 AMAT는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다.
일본 정부는 경제 안보에서 중요한 전략물자가 반도체라며 공급망 확보를 위해 다른 나라의 투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교도통신은 “총리가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 대표들을 모아 면담하는 건 이례적”이라며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가 반도체 등 주요 물자의 공급망 강화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정상회의가 열리는 호주 방문을 취소했다. 그러자 19일부터 열리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별도 회담을 갖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우리는 그(G7 정상회의) 기간에 함께 모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호주 ABC 방송 등이 전했다. 호주, 인도 정상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G7 정상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다.
또 윤 대통령은 히로시마 방문 기간 재일 한국인 원자폭탄 피폭자와의 면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9~20일 중 윤 대통령이 피폭자 대표 10명 정도를 만나는 일정으로 논의 중이다.
도쿄 김진아·워싱턴 이경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