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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이의 보도에 의하면, 닛산자동차는 프랑스 르노와 전기자동차(EV) 신(새로운) 회사 출자 검토와 연계하여, EV관련 특허권 등 지식재산권 취급에 대하여 협의에 들어간다. 닛산은 전지 등으로 뛰어난 기술력으로 정평이 있고, EV 특허건수는 르노의 6배나 된다. 르노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특허를 늘리고 있다. 닛산은 신 회사에 대한 출자 검토에 있어 지식재산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 보유의 닛산주식 비율의 인하 협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닛산과 르노의 주식보유비율 인하 협의는, 르노가 보유한 닛산주식 43%를 15%까지 낮추는 것을 주축으로 한다. 르노의 EV 신 회사 투자자에 미쓰비시 자동차가 참여할 가능성과 닛산이 EV 신 회사에 최대 15%를 출자하는 검토안도 들어가 있다. EV 등의 지식재산의 취급에 대해서도 이들 문제와 병행하는 형태로 본격 협의를 시작한다.
양사의 성장 열쇠를 쥐고 있는 특허는 EV 관련이다. 특허조사회사(Patent Result사)의 특허 조사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전 세계의 EV 특허 수는 닛산이 2,070건에 달하지만 르노는 327건에 그쳤다. 닛산은 ‘전지의 충방전 기술’과 ‘모터의 배치와 장착’ 등 중요한 항목에서 특허를 쥐고 있다.
닛산 간부는 “첨단 기술에 이익이 있다고 자부한다. 차세대 ‘전고체 전지’에서는 운행(항속)거리를 2배로 늘리거나 충전시간을 현재의 3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2028년도에 양산 예정이다. 르노에게 EV의 항속 거리를 대폭 개선하는 닛산 전지의 노하우는 매력”이라고 전해졌다.
자율주행 등 차세대 차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소프트 관련(자동운전이나 선진운전지원시스템 등 포함) 특허를 보면 2000년 이후 닛산은 577건, 르노가 197건. 특허 숫자로 보면 닛산이 우세하다.
환경규제 강화나 자율주행 등의 CASE(Connected, Autonomous, Sharing, Electric Car)가 유럽에서 의식되기 시작한 2017년 이후로만 본다면, 르노의 신규 취득 특허 건수가 닛산을 웃돌게 된다.
독일 폭스바겐(VW)과 독일 BMW 등 유럽 자동차회사는 일찍부터 소프트웨어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르노도 유럽지반의 반도체 대기업 ST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등과 총 6개사에서 연구단체 ‘소프트웨어 리퍼블릭’을 설립해 개발 체제를 굳건하게 하고 있다. 르노의 루카 데메오 CEO는 “전지 제어 소프트웨어는 자사(르노)개발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르노는 엔진 차와 하이브리드 차(HV) 등 내연기관에서도 별도의 신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중국 메이커 등과 협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HV 특허는 닛산이 2,661건, 르노가 719건 보유하고 있다.
기술유출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특허를 제외하고, “엔진의 특허를 둘러싼 필요성은 낮다”(닛산 간부)고 하여 특허료의 지불이 있으면 공여하는 자세를 취한다. EV 등 차세대 차량의 연구개발 투자는 메이커에게는 무거운 짐이다.
닛산, 르노 사이에서는 특허에 대해서는 사용할 때마다 요금(기술료, 특허료)을 지불하는 계약이 대부분이다. 양사에서 특허의 취급을 잘 정리할 수 있으면 이중투자를 피할 수 있어 투자가 효율화될 수 있다. 공동 특허를 늘리는 것은 투자 효율화의 한 방안이다.
르노의 유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닛산, 르노의 공동(소유)특허는 2021년도까지 5년간 1,768건 있다. 오랜 제휴의 역사 속에서, 지식재산을 둘러싼 논의를 거듭하여 2019년에 르노가 닛산에 대해 경영통합을 제안했을 때나, 르노가 구미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와의 경영통합을 모색했을 때에도 특허가 주요 논점이 되었다.
닛산 간부는 “EV 지식재산협의는 앞으로부터다”라고 말한다. 선진적인 차세대 차량의 특허는 경쟁력에 직결되기 때문에 양사는, 특허를 서로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도 비쳐 보인다. 특허가 투자지분비율 인하협의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