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드컵 개최 보름을 앞둔 카타르에서 사고로 외국 국적의 소방관 3명이 숨졌습니다.
1인당 GDP 8만 달러를 넘어선 부자나라이지만 인구의 절대다수인 외국인 노동자가 처한 환경은 카타르 월드컵 가장 큰 뇌관으로 꼽힙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타르 정부가 지난주 보안 훈련 중에 숨진 3명에 대해 애도의 뜻을 밝혔습니다.
크레인이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은 파키스탄 국적의 소방관들입니다.
카타르는 다가오는 월드컵과 무관한 일상적인 훈련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브르 함무드 자브르 알 누아이미 / 카타르 내무부 대변인 : 분명하게 말씀드리면, 이번 훈련은 사실 민방위 훈련소 중 한 곳에서 수행한 정상적인 일반 훈련이었으며, 와탄 훈련이나 월드컵 준비와는 무관합니다.]
이같이 선을 그은 배경에는 월드컵을 앞두고 노동자의 사망과 장시간 근무, 강제 퇴거조치 등 인권에 대한 논란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외신들은 카타르 월드컵 시설공사에 투입된 인도·네팔·파키스탄 등 이주 노동자 6천5백여 명이 열악한 작업환경 탓에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독일 내무장관은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 국가는 월드컵을 열 자격이 없다며 현장 점검 차 대표단을 이끌고 카타르를 방문했습니다.
[낸시 패저 / 독일 내무장관 : 대부분 카타르의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말합니다. 여기서 전반적으로 인권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호주는 올해 월드컵 출전국 가운데 처음으로 카타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성 소수자들에 대한 인권 개선을 촉구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옆 나라 바레인을 방문해 위험한 근로환경을 우회적으로 지적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제266대 교황 : 세계에 실업률이 여전히 너무 높고, 많은 노동이 실제로 비인간적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사회 불안의 심각한 위험을 수반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위협입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피파) 회장은 “카타르와 걸프 지역이 전 세계에 기존과 다른 면모를 보여주며 편견을 없앨 기회”라고 두둔하면서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카타르 인구의 85%에 이르는 외국인 노동자가 혹독한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서방과의 화합을 기대한 첫 아랍권 월드컵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YTN 조용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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