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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러시아의 석유 수출을 제한하는 각종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브라질 대통령이 곧 러시아산 경유를 수입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의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러시아에서 더 싼 경유를 사 오는 계약이 거의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계약과 관련한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후 기자들에게 60일 이내에 러시아산 경유가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 G1이 보도했다.
극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중립’ 입장을 고수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 2월엔 미국 등의 만류에도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지난달 말에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해 러시아로부터 브라질에 비료 공급을 계속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대(對)러시아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부과한 경제 장벽은 효과가 없다”고 말하는 등 대러 제재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이번 러시아산 경유 수입 발언은 오는 10월 대선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료비 등 소비자 물가의 가파른 상승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산유국 브라질은 자국서 소비하는 경유의 3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처음으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물가 상승 등의 악재 속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 여론조사에서 줄곧 경쟁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에 밀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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