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에너지 수출로 연방 예산에 58조 원을 보태는 등 215조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에너지값이 오르고 아시아 국가들로 수출을 늘렸기 때문인데,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제재가 유명무실했다는 평가입니다.
강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쟁 이후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액이 천580억 유로, 우리 돈 215조여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유럽이 115조, 중국이 47조, 터키가 14조 원을 수입했다는 겁니다.
특히 이로 인한 러시아 연방 예산이 대략 58조 원가량 더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재에 나선 유럽이 아직은 최대 수입국인 셈입니다.
이 때문에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높이기 위해 원유 수입을 연말까지 90% 감축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에마뉴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지난 5일) : 유럽 위원회가 러시아로부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구매한 가스 가격에 상한선을 두자고 제안한다면, 프랑스는 우리의 제재 정책과 가격 인하와 일치하는 그런 조치를 지지할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제재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우선 국제유가와 천연가스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탓입니다.
매출량은 줄어도 돈으로 계산되는 전체 수입은 오히려 늘어난다는 겁니다.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비서방 국가의 수입이 확대되는 등 새로운 판로가 열린 것도 이유입니다.
거래가 거의 없었던 인도가 하루 100만 배럴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린 것을 비롯해 중국,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이 새로운 구매자로 나섰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지난 6일) : 불행하게도, 원하지 않지만, 유럽에서는 그런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유럽이 심각한 문제를 겪을 것 같습니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G7이 합의한 가격 상한제가 시행되면 러시아의 에너지 장사가 상당 부분 타격받을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그래서인지 러시아는 상한제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YTN 강태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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