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발생 등 치안 불안 속에 강화됐던 이집트에 대한 여행경보가 8년 만에 일부 완화됐다.
23일(현지시간) 주이집트 한국대사관(대사 홍진욱) 등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22일 자로 이집트 주요 관광지 등에 대한 여행경보를 완화했다.
수도 카이로를 비롯한 나일강 유역의 도시지역과 지중해변 일대, 시나이반도 남부 휴양지 샴엘셰이크와 다합 등을 1단계 경보(남색, 여행 유의) 지역으로 지정했다.
나일강 유역 도시지역과 지중해변 지역에는 그동안 2단계 경보(황색, 여행 자제)가 적용됐고, 시나이반도의 샴엘셰이크는 2단계, 다합은 3단계 경보(적색, 출국 권고) 지역에 속했다.
또 정부는 시나이반도 남부 일부 지역(성 캐서린·타바 및 이동구간)에 대한 경보는3단계에서 2단계로 낮췄다.
다만, 서부 사막 지대에 대해서는 2단계 경보를, 리비아 국경으로부터 100㎞까지는 3단계 경보를 유지했다.
홍진욱 대사는 “홍해 휴양지 다합 등은 우리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만 그동안 3단계 경보 지역이어서 여행자보험 가입도 어려웠다”며 “이번 여행경보 조정으로 이런 애로를 해소할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홍 대사는 이어 “우리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이집트 정부, 관련 업계 및 동포사회와 협조해 더욱 나은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는 고대 유물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기독교 관련 성지도 있어 한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카이로 등에서 테러 사건이 벌어지고 반정부 시위가 지속해서 발생하자 우리 정부는 시나이반도를 제외한 이집트 전역의 여행 경보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또 같은 해 한국인 탑승 버스 폭탄 테러가 발생한 시나이반도 전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