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어서 어떻게 해, 내 사람… 아이고, 내 사람….”
24일 오후 경기 화성시 송산면에 있는 화성송산장례문화원. 이곳에는 이날 오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전곡산업단지에 있는 아리셀 공장에서 숨진 60대 남성 A씨의 시신이 안치됐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A씨의 아내 B씨와 A씨의 형 C씨는 믿기지 않는 듯 경찰과 화성시청 관계자들에게 계속해서 상황 설명을 들었다.
경찰의 안내를 받고 시신 확인을 위해 이동한 B씨는 약 10분 후 울음을 터트리며 통곡했다. 혹시나 싶었던 우려를 현실로 확인해서다. C씨가 B씨를 다독였지만, B씨의 통곡 소리에 장례문화원은 곧장 슬픔에 잠겼다. 함께 일했던 동료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헐레벌떡 달려온 이들의 표정에도 비통함이 가득했다.관계자와 함께 사무실로 이동한 B씨는 경찰과 소방당국으로부터 자세한 내용을 들은 뒤 또다시 오열했다. B씨는 ‘아이고 어떻게 해’, ‘살려내’를 계속 외치며 흐느꼈다.
착잡한 듯 사무실 밖으로 나온 C씨는 전화를 통해 다른 가족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뒤늦게 도착한 A씨의 다른 유가족은 “(다른 가족들이) 너무 놀랄 수도 있으니까 아직은 얘기하지 말고 기다려 봐”라고 하기도 했다.
A씨의 한 유가족은 “A씨는 평생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었다. 마음 따뜻하고 정 많은 사람이 이렇게 가 황망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재로 2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9구의 시신은 화성송산장례문화원으로 옮겨졌다. 다른 시신은 화성중앙, 유일, 함백산추모공원 등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뒤늦게 참사 소식을 접하고 화재 현장에 찾아온 유가족들을 대형 버스에 태워 장례식장으로 이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