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에서 ‘채상병 특검법’ 표결에 나홀로 찬성표를 던진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당 차원의 제명 조치 또는 자진해서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재선 강민국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개인 소신만 가지고 정치하신다면 홀로 무소속으로 남으십시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안 의원이 표결 직전 특검법에 찬성하고 재표결을 해도 찬성할 것이라고 밝힌 한 언론 기사 링크를 올리면서 “이거 제가 잘못 본 것이냐”며 “사실이라면 당 지도부에서 안철수 의원을 제명하라. 아니면 스스로 탈당하라”라고 했다.
강 의원은 또 “밤 새워 필리버스터로 투쟁하고 우원식과 민주당 독재에 분노하고 좌절하는 우리는 무엇인가”라며 “국민의힘이 더 이상 비굴하지도, 비겁해서는 안 된다.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한다”라고 비판했다.
초선 김대식 의원도 전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본회의장 밖에서 “안철수, 당론을 어긴 사람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소리쳤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가 안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검법이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이후 국회로 돌아올 경우, 야권은 국민의힘에서 8명의 이탈표를 끌어내면 거부권마저 무효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 표 단속이 절실한 국민의힘에서는 안 의원 징계 요구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반면 애초 특검법 도입을 찬성했던 김재섭 의원이 전날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것을 두고는 당내에서 호평이 나왔다.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4시간 진행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보고 들으면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 김 의원에게 깊은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박수민 의원은 “김 의원은 선입견이란 무겁고 두꺼운 틀을 깨부수고, 그 누구보다 채상병과 국민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