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올겨울 독감으로 6500명이 사망하고, 전례 없는 ‘북극 한파’가 덮치면서 현재까지 최소 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일부 병원들이 마스크 착용 정책을 다시 도입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겨울 독감으로 11만명 이상 입원하고 65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병원 입원도 한 주 사이 20.4% 증가했고 사망자는 12.5% 늘었지만 독감,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감염증(RSV) 등 3대 주요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접종률은 낮은 상황이다.
미국 성인의 약 44%가 독감 백신을 맞았고, 코로나19 신규 백신 대상자의 접종 비율은 17%에 그쳤다. 60세 이상 가운데 RSV 백신을 접종한 비율도 17%였다.
바이러스 질환의 확산은 제트기류를 타고 거대한 북극 한파가 미 전역을 광범위하게 덮쳐 예년보다 기온이 20~40도 급락한 강추위와도 무관하지 않다. 강풍과 눈으로 1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고 있는 미 서북부 오리건주에서는 저체온증으로 2명이 사망하는 등 총 4명이 숨졌다.
미 기상청(NWS)은 현재 미국 인구의 45%에 해당하는 약 1억 5000만명이 한파 경보·주의보의 영향 아래 있다고 밝혔다.
북극 한파와 겨울 폭풍으로 미 전역 항공편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졌고, 도로에서는 교통사고가 속출하고 있으며 난방 수요가 치솟아 에너지 사정에도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