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경찰을 비하하는 표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해 비판을 받았던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공개사과했다.
허 의장은 4일 공개 사과문을 내고 “공인 신분으로 적절치 못한 SNS 활동으로 상처를 받은 일선 경찰과 인천시민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허 의장은 “개인 SNS에 지난 7월 27일 경찰관을 비하하는 타인의 글을 공유했고, 적절치 못하다는 생각에 곧바로 삭제했음에도 물의를 일으켰다”고 사과했다.
이어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일선 현장에서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고 한 뒤 “앞으로 인천시의회 의장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경찰의 복지 향상 근무 여건 개선 등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오는 8월 30일 ‘제281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다시 한 번 공식 사과와 함께 인천자치경찰위원회 지원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허 의장은 지난달 27일 SNS에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관을 향해 “지금 당장 문재인부터 잡아넣어라. 가능한 모든 수단 동원해 구속하라”며 “경찰 나부랭이들 그때도 까불면 전부 형사 처벌해라. 이건 내전 상황이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가 올린 또 다른 글엔 “노조와 같은 경찰 직장협의회는 2020년에 만들어졌다. 만든 X이 바로 문재인이다. 나라를 망가뜨리려는 간첩질의 일환이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인천경찰 직장협의회는 일선 현장에서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의 명예를 허 의장이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허 의장을 고소하겠다고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논평을 내고 “시의회 의장이 전임 대통령에 대해 근거도 없이 형사처벌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우롱이자 민주주의 부정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허식 의장이 공식 사과함에 따라 인천경찰 직장협의회는 이를 고려해 고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