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한국에서는 소금과 해산물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9일(현지시간) ‘한국 소비자들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앞서 소금과 해산물을 사재기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많은 슈퍼마켓에서 한 상품이 두드러지게 선반에서 사라졌다. 소금이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일본의 방류 계획과, 방류가 안전하고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판단을 언급한 뒤 “이러한 보장은 한국과 같은 이웃 국가들의 우려를 완화하는 데 현재까지는 실패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어부들은 그들의 생계가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주민들은 오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식료품을 비축하고 있다”며 “중국은 일본의 일부 지역으로부터 식품 수입을 금지했다”고 부연했다.
CNN 취재진이 서울의 한 슈퍼마켓을 방문한 결과 다른 품목들과 달리 소금이 품절돼 있었다고 전하며, 4월 이후 소금 가격이 40% 이상 오르는 등 품귀 현상이 급격이 나타나 정부가 가격 안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좋지 않은 날씨가 소금 생산과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고 있다.
CNN은 로이터통신 역시 최근 한국의 해산물 사재기 현장을 보도했다고 언급하고, 응답자의 78%가 해산물 오염이 우려된다고 답했다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한국 어업 종사자들의 우려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통영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는 이기삼씨는 CNN 인터뷰에서 “80%가 넘는 대중들이 해산물을 덜 먹겠다고 해서 매우 걱정스럽다. 대중이 해산물을 피하면 우리는 파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권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