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평가하고 향후 방향 설명
경기력 좋았지만 득점·수비 문제
공격 축구엔 훈련·시간 더 필요
선수들 발전시켜 정상 오를 것
이강인·김민재, 佛·獨 진출 유력
“축구 색깔을 보여 주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2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강조했다. 부임 후 4경기에서 2무2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둔 탓에 이날 기자회견장에선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날 선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초반 4경기에서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한 데 대해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4경기 모두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력은 좋았지만 득점하지 못했다”면서 “수비에서도 경기 종료 3분 전에 실점하는 엘살바도르전 같은 모습을 다신 보여선 안 된다”고 반성했다.
지난 2월 27일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3월 A매치에서 1무1패를 기록했다. 이달 16일 페루와의 평가전에선 1-0으로 패배했고, 20일 엘살바도르전은 1-1로 비겼다.
클린스만호의 축구 색깔과 전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어떤 축구를 원하느냐”고 반문한 뒤 “축구 색깔에는 그 나라의 문화도 반영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공격 축구를 좋아하고 전방을 압박하는 축구를 원하지만 체력적으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소집 선수들의 기량과 성향에 적합한 전술을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격 전술도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투톱 전형에서 스트라이커가 교차 움직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면서 “필요한 전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상황에 대비할 방안을 찾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단기 목표도 제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년 동안 빠르게 발전한 한국 축구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선수들을 발전시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겠다”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성장시키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도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페널티 박스 내 공격수의 움직임과 수비 조직력은 분명히 보완해야 한다”며 “4차례 평가전에서 매 경기 실점했는데, 수비가 조직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영민 코치는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잘했던 빌드업을 유지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원하는 색깔을 더하겠다”며 “새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 선수들이 적응하고 단단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선 이강인과 김민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각각 프랑스 리그1과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이 유력해 보이는 상황이다. 그는 “어느 정도 협상이 진행됐는지 모르지만 조만간 프랑스와 독일의 명문 구단에 진출하는 선수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지속적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