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선정 ‘2022 차세대리더’ 100인]
“국민과 당원에게 공천권 돌려드려야 민주주의 발전”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정치개혁을 부르짖는 1990년생 보수 정치인이 있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말만 하지 않는다. 그는 최근 ‘혐오 정치’와 ‘반사이익 정치’를 뛰어넘고 한국 사회의 미래 의제를 여야가 함께 논의해 보자며 발족된 모임 ‘정치개혁 2050’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상대방을 악마화해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오래된 게임의 룰을 바꿔보겠다는 포부와 함께다.
김용태가 말하는 정치개혁은 어떤 모습일까. 여러 과제 중에서도 그가 유독 강조하는 의제는 바로 공천개혁이다. 그의 설명이다. “지금 한국 정치는 권력이 권력을 재생산하는 구조다. 당 대표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권한을 휘두르니 국민을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이 유권자와 국민, 당원의 목소리가 아니라 권력자를 대변하기 바쁘다. 이 구조를 깨야 한국 정치와 민주주의가 비로소 발전하고 성숙할 수 있다.”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존관계는 그가 바꾸고 싶은 구조적 모순 중 하나다. 여야가 정쟁으로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영남과 호남이란 지역을 볼모로 한 기득권끼리의 공존이며 그 기득권 고착화로 정작 피해를 보는 건 국민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차원에서 그는 “국민의힘이 야당을 적으로 보지 말고 국정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만 국정이 움직이고 국정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그는 “여당은 좀 져줄 필요가 있다”는 말도 했다. 지는 게 결과적으로 이기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야당에 져준다고 기싸움에서 밀리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게 국정동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이기는 길은 야당에 좀 져주고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그런 큰 정치를 했으면 한다.” 그가 말하는 정치개혁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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