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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낸 주인이 도주하면서 버리고 간 화물차 짐칸에서 강아지가 발견됐다. 이 개는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차에서 내리려고 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햇볕을 가려주고 먹을 것을 가져다 주며 돌보고 있다. 태국 매체 카오소드 캡처
태국에서 한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가운데 그가 버리고 간 강아지는 꿈쩍 않고 주인을 기다려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태국 현지 매체 카오소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른 아침 우돈타니주 쿰파와피의 한 도로에서 낡은 화물차 한 대가 승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화물차 운전자는 사고 후 차량을 버리고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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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낸 주인이 도주하면서 버리고 간 화물차 짐칸에서 강아지가 발견됐다. 이 개는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차에서 내리려고 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햇볕을 가려주고 먹을 것을 가져다 주며 돌보고 있다. 태국 매체 카오소드 캡처
이 화물차는 관할 경찰서 주차장으로 옮겨졌는데, 화물차 짐칸에서 검은색 불도그 잡종견이 발견됐다.
개를 발견한 경찰 관계자와 주민들이 차에서 개를 꺼내서 돌보려 했지만 개는 차에서 좀처럼 떠나려 하지 않았다. 차에서 꺼내 주려고 다가가면 개는 위협적인 태도로 으르렁대는 등 몹시 경계했다.
문제는 사고를 낸 화물차 짐칸에 지붕이 없었다는 점이다. 개는 한낮에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맞으며 오로지 주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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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낸 주인이 도주하면서 버리고 간 화물차 짐칸에서 강아지가 발견됐다. 이 개는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차에서 내리려고 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햇볕을 가려주고 먹을 것을 가져다 주며 돌보고 있다. 태국 매체 카오소드 캡처
주민들은 개를 차에서 꺼내는 걸 포기하고, 대신 뜨거운 햇볕에 고생하지 않도록 금속판과 천을 가져다 짐칸에 덮개를 만들어 줬다. 또 물과 먹을 것을 마련해 개가 굶주리지 않도록 했다.
주민들은 주인이 자발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 지역 사회에 이 사실을 널리 알려 대신 돌봐줄 사람을 찾을 생각이다. 만약 돌봐줄 사람도 구하지 못하면 지금처럼 개를 돌보면서 차츰차츰 친밀감을 형성해 안전한 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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