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주말 사이 박홍근 만나겠다”…막판 협상
與, 사개특위 참여 등 민주당 요구 여전히 반대
野, 자진 사퇴·지명 철회 요구…책임자 문책까지
[앵커]
윤석열 대통령 특사로 필리핀을 방문했던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늘(2일) 귀국했습니다.
주말 사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만나겠다고 했는데, 평행선을 달리는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엄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참석 등 3박 5일간의 필리핀 방문 일정을 마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귀국과 동시에 국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말 사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이 월요일인 오는 4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 단독 선출을 예고한 상황에서, 막판 협상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주말을 이용해서 박홍근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통해서 원 구성 타결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모색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비공개로 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 저쪽 의사여서….]
하지만 ‘원 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내놓는 조건으로 제안한 사법개혁특위 참여, 그리고 검수완박 법안과 관련한 헌법재판소 제소 취하 등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미 정책위의장이라든가 원내수석께서 여러 차례 입장을 발표했고, 제 입장도 두 분의 입장과 다르지 않습니다.]
민주당이 ‘부적격’으로 지목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일단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국회로 불러, 각각 정치자금 사적 유용 의혹과 만취 음주운전 등에 대한 해명을 충분히 들은 뒤 판단하자는 겁니다.
반면, 민주당은 ‘자진 사퇴’ 또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김승희 후보자는 부실 검증에 대한 책임자 문책까지 압박할 태세입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선관위가 수사 의뢰할 정도로 엄중한 위법 사항이 확인됐는데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늦추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사퇴하거나 지명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내주기로 한발 물러선 만큼, 이제는 여당이 양보안을 갖고 와야 한다며 배수진을 쳤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계속 정쟁하는 식물국회냐 제대로 일하는 민생국회냐 선택하는 건 이제 국민의힘의 결단에 달려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여당이 전향적인 양보안을 갖고 국회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길 인내하며 기다리겠습니다.]
특히, 애초 지난 1일 열기로 했던 본회의를 오는 4일로 한 차례 미룬 만큼, 더 이상의 국회 파행은 국민의힘 책임이라며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이견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주말 사이 극적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여야 간 대치 정국은 상당 기간 더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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