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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왼쪽)과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 파리 박지환 기자·서울신문DB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 과거 대한배드민턴협회 행정 착오로 ‘도핑 파문’ 휩싸여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경기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가운데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가 협회의 행정 착오로 도핑 파문에 휩싸였던 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딴 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안세영은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크게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것을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후 안세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면서 은퇴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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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안세영이 승리한 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24.8.5 파리 박지환 기자
당시 협회 측 잘못 순순히 인정…세계배드민턴연맹 재심의에 ‘1년 자격 정지’ 징계 철회
이와 함께 협회의 과거 논란도 재조명됐다.
이용대와 김기정은 2014년 1월 도핑 테스트 고의 회피 의혹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협회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대와 김기정이 불법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도 아니고 약물 검사를 거부하거나 기피한 것도 아니다”라며 “다만 약물 검사 절차를 지키지 못한 탓에 징계를 받았다”고 협회 책임을 순순히 인정했다.
협회는 약물 검사 대상 선수의 소재지를 보고해야 하는 WADA의 규정을 세 번 어겨 논란을 자초했다.
불시에 선수를 찾아가 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하는 WADA는 선수들에게 소재지를 명확하게 보고할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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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 출전한 이용대(왼쪽)와 정재성. 서울신문DB
이용대, 복식 출전 계기는 “당시 국내 선수 중 단식으로 메달 딴 사람 없어, 金 따려고 복식”
협회는 이용대와 김기정이 고의로 WADA의 소재지 보고를 피한 것이 아니며 협회의 행정적인 문제와 언어 문제 등으로 적절한 통지를 받지 못해 벌어진 일임을 강조했다.
협회는 BWF에 재심을 요구했고, BWF 도핑 청문위원단이 재심의를 열 이용대와 김기정에게 내려졌던 1년 자격 정지 결정을 취소했고,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아시안 게임에 출전할 수 있었다.
당시 이용대는 2015년 한 인터뷰에서 “도핑 파문 때문에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했다”면서 “훈련은 했지만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이용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효정과 혼합 복식으로 금메달을 땄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정재성과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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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 유튜브 채널 ‘이대호’ 캡처
안세영 올림픽 경기 후 언론 인터뷰서 “단식·복식 엄연히 달라…다른 체제서 운동해야” 일침
이와 함께 이용대가 복식 선수로 활동하게 된 경위를 밝힌 영상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이대호’에 올라온 영상에 출연한 이용대는 “나는 단식을 잘했다. 그런데 금메달을 따고 싶어 복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 우리나라 배드민턴이 복식에서 다 금메달을 땄다. 대한민국에서 단식으로 메달 딴 사람이 없었다”며 “나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에 복식으로 출전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단식과 복식에 둘 다 출전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안 된다. 체력 소모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 복식, 혼합 복식 이렇게 출전은 가능한데 단식과 같이하면 종목이 너무 달라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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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AP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안세영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수 육성과 훈련 방식이 단식·복식별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르고 다른 체제에서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단 감독님과 코치님이 나뉘어야 하고 훈련 방식도 각각 체계적으로 구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식 선수들은 개개인 스타일이 다르데 그걸 한 방향으로만 가려고 하니까 어려움이 많지 않나 싶다”고 했다.
안세영은 전통적으로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복식 종목 중심으로 대표팀이 운영됐다고도 했다. 그는 “항상 성적은 복식이 냈으니까 치료와 훈련에서 복식 선수들이 우선순위였다”고 했다.
조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