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문정현(왼쪽·수원 kt)이 슈팅력을 보완하고 제 궤도에 오르면서 울산 현대모비스 박무빈(가운데), 창원 LG 유기상(오른쪽)과 2001년생 동갑내기 간 신인상 3파전 구도를 만들었다.
15일 개인·팀 성적을 종합하면 이번 시즌 프로농구 신인상 후보는 사실상 3명으로 좁혀졌다. 문정현은 전날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규시즌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16점을 올리면서 레이스 막차를 탔다. kt도 103-99로 이기고 2월 6경기 전승,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문정현은 2쿼터 초반 이두원과 교체되자마자 최창진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넣었다. 이어 상대 센터 장재석을 앞에 두고 1대1 공격을 연속으로 성공시킨 뒤 외곽포를 추가했다. 문정현은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4점 차로 달아나는 3점을 꽂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문정현은 80%의 성공률로 3점슛 4개를 넣었는데 이는 개인 최다 성공 기록이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야투 성공률(41.82%)을 끌어올리면서 평균 득점도 4.59점으로 상승했다. 문정현은 경기를 마치고 “최근 경기력에 만족한다. 계속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태 신인왕 후보에 오르겠다.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신인상 1순위 후보로 꼽히는 박무빈은 33분 가까이 뛰면서 10점 5도움으로 고군분투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그러나 시즌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24분 9초), 득점(9.21점), 도움(4.42개) 모두 신인선수 중 1위다.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는 박무빈은 태극마크를 달고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 출전한다.
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LG 유기상도 정확한 슈팅과 수비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다음 성공률 40%가 넘는 고감도 3점슛으로 외곽 공격을 이끌고 있다. 최근 득점력이 주춤했지만 지난 12일 현대모비스전에서 12점으로 살아났다. 다만 15점 8도움을 올린 박무빈에게 판정패했고 LG도 95-98로 고배를 마셨다.
신인상 유력후보 3명이 속한 팀들은 모두 플레이오프 안정권(6위)에서 순위 경쟁하고 있다. kt가 2위 자리를 굳혀 팀 성적은 문정현에게 유리하지만 개인 기록은 박무빈과 유기상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