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진짜 위성 8기 싣고 첫 실전 우주비행

▲ 지난 1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위성보관동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이 누리호 3단부에 위성을 탑재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소형 위성들을 싣고 세 번째로 우주로 향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3일 오전 누리호를 발사대로 이송한 뒤 기립을 완료하고 오후 늦게까지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 20분 무인특수이동차량인 트랜스포터에 실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나와 1시간 30분 정도 걸려 제2발사대로 이송됐다. 이어 기립 준비 과정을 거쳐 오전 11시 33분 발사대에 세워진 뒤 전원 및 추진제(연료, 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컬 타워와의 연결 및 기밀 점검 등 발사 준비 작업이 이뤄졌다.

과기부는 발사 당일인 24일 오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누리호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하고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 상황, 발사 윈도,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다음 누리호 발사 시간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누리호 3차 발사 예정 시간은 24일 오후 6시 24분이다.

이번 세 번째 발사는 실용급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우주발사체 본연의 역할을 처음 수행하는 ‘실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1차 발사 때는 위성의 질량만 모사한 위성모사체가 실렸고 지난해 6월 2차 발사 때는 성능검증위성과 큐브위성을 태웠다. 이번에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7기가 실린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에는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영상 레이더(SAR) 장비를 장착했는데, 전력 소비가 많다 보니 위성이 항상 전력 충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위성 사출 후 태양광을 받아 바로 충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 2차와 달리 발사 시간이 2시간 늦다고 항우연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발사 시간 전후의 날씨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고흥군 일대는 발사 예정일인 24일 제주 남쪽 해상에서 북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겠지만 가끔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보인다. 발사는 바람 세기와 낙뢰 여부가 중요한데, 이날 바람이 초속 2~4m로 예상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용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