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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29 워싱턴 연합뉴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시간)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로 마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1.37포인트(1.03%) 오른 3만 9512.1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6.11포인트(0.89%) 오른 5224.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2.62포인트(1.25%) 상승한 1만 6369.4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같은 날 각각 종가 기준 사상 최고로 마감한 것은 2021년 11월 8일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했다.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은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올해 1월에 이은 5회 연속으로 미국과 한국(연 3.50%)의 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미국은 높은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해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지난해 7월 이래 이어오고 있다. 연준은 또 올해 연말 기준 금리를 지난해 12월에 예상한 수치와 같은 4.6%로 예상하며 올해 안에 3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2개월(1~2월)간 울퉁불퉁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봤다. 앞으로도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연말 실업률을 4.0%로 예상하며 지난해 12월의 예상치인 4.1%에서 소폭 하향했다. 아울러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예상하며 지난해 12월의 예상치인 1.4%에서 0.7% 포인트 높였다. 성장률은 높이고 실업률은 낮추는데도 물가는 2%대에 안착하는 이상적인 경제 전망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연준은 2% 물가 목표 달성까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더 오래 견딜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3대 지수 최고 마감은 연준이 보낸 신호와 부합한다”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과거 통화정책 사례는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가르쳐준다”고 밝혔다.
류재민 기자